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게 금주를 권고할 때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딱 한 잔도 안 되나요?"
정말 한 잔으로 끝낸다면 큰일이겠습니까만 대부분의 경우 한 잔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금주하시라고 설명합니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누구는 말짱하고 누구는 간경변까지 이르는 등 개인차가 있지만 적정량이 얼마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게 다뤄져 왔습니다. 1-2잔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하지만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다릅니다.
지난 한주 외신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건강 관련 이슈는 소량의 음주도 해롭다는 Lancet에 발표된 연구결과입니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18)31310-2/fulltext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18)31571-X/fulltext
Global Burden of Diseases 연구 일환으로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195개 국가의 1990년부터 2016년까지의 2천800만 명 음주 관련 자료를 분석하였으며 음주로 인한 위험을 고려할 때 "안전한 수준의 술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한 잔의 음주는 간질환과 결핵, 암 등 23개 알코올성 질병에 걸릴 위험을 0.5%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도 관심이 갑니다.
https://aasldpub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002/hep.30170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소량의 음주도 간섬유화를 진행시킬 수 있다는 코흐트 연구입니다. 참고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뿐 아니라 일정량 미만으로 음주하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이보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은 적정량의 음주가 건강에 이롭다는 임상 연구를 중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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