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세트아미노펜과 독성간염

Jeong Han Kim 2018. 8. 5. 23:08

요즘 아세트아미노펜 관련 간독성에 대해 이야기가 많습니다. 편의점 판매 여부를 놓고 독성간염 위험이 높으니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 인데요. 해외,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독성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 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한 간질환 전문의에게 가장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가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그 대답은 단연 아세트아미노펜, 상품명으로는 타이레놀일 겁니다. 사실상 아세트아미노펜은 이 세상의 모든 약 중에서 안전성으로는 최고로 꼽을만한 약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독성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것일까요?

이 세상의 모든 약은 독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도 예외가 아닌 것이지요. 문제는 안전한 용량을 사용하였는가 입니다. 일반의약품으로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3일정도 분량입니다. 독성간염을 일으킬 위험은 하루 4g이상일 경우로 알려져 있죠. 보통 사용하는 일반의약품 용량은 한알 당 500mg 이하이고 서방형제제, 상품명 타이레놀 이알 등으로 판매되는 제형은 650mg 입니다. 

https://www.tylenol.co.kr/products/tylenol-500mg

https://www.tylenol.co.kr/products/tylenol-cold

http://www.kmle.co.kr/viewDrug.php?m=%B6%F3%BD%C4&inx=1397&c=95e2b3bc377ab32c26e010300ce0081b

http://www.kmle.co.kr/viewDrug.php?m=%B6%F3%BD%C4&inx=32799&c=3d79b521790ff13a1f9c34d7bff77c18

하루 6알이면 3.9g으로 위험 용량에 근접하지만 의사의 처방을 통해 복용하게 될 경우 그럴 상황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문제는 처방없이 마음대로 많은 용량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일반의약품으로 살 수 있는 용량은 이미 제한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정하고 많은 양을 여기저기서 사 모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이 세상의 모든 약이 해당될 겁니다. 해외에서 문제되는 경우는 아세트아미노펜 판매가 대용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해외연수에서 귀국하기 전 상비용으로 한통 샀습니다.


650mg 서방형 100알들이 한통입니다. 물론 저는 필요할 경우만 복용할 것이기 때문에 과용량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정 용량에 대한 지식 없이 사용하는 경우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지요. 현재 국내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정도의 용량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에서는 오히려 민간요법, 한약재 등에 의한 간손상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더 시급한 문제입니다.